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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인의 봄시 오월 (5월) 모음

by 뷰22 2023. 5. 16.

5월입니다. 그래서 5월이란 제목으로 시를 찾아봤더니 많은 시인들이 5월이란 제목으로 시를 썼더군요. 그 가운데에서 나태주 시인의 작품들로 제목이 모두 똑같이 '오월(5월)'인 시들을 모아봤습니다.

 

 

아카시아-꽃
나태주 시인의 봄시 오월 (5월) 모음

 

 

나태주 시인의 봄시 오월(5월) 모음

 

 

첫번째 시>>

 

오월

 

아름다운 너

네가 살고 있어

그곳이 아름답다

 

아름다운 너

네가 웃고 있어

그곳이 웃고 있다

 

아름다운 너

네가 지구에 살아

지구가 푸르다

 

 

 

 

두 번째 시>>

 

오월

 

예쁘지 않은 여자도 

예쁘게 보이고

꽃이 아닌 신록조차

꽃으로 보이는 달

 

사랑 없는 사람도

사랑을 하고 싶어 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라

낯선 풍경을 보여주는 달

 

아이리스

아이리스

네가 드디어 올해도

너를 만나고야 말았구나!

 

 

 

 

세 번째 시>>

 

오월

 

벙그는 목련꽃송이 속에는 

아, 아, 아, 아프게 벙그는 목련꽃송이 속에는

어는 핸가 가을 어스름

내가 버린 우레 소리 잠들어 있고

아, 아, 아, 굴뚝 모퉁이 서서 듣던

흰 구름이 엉켜드는 아픈 소리

깃들어 있고

천년 전에 이 꽃의 전신을 보시던 이, 

내게 하시는 말씀도 스며서 있다

 

당신이 천년 전에 생겨나든지

제가 천년 후에 생겨나든지

둘 중 하나가 되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시무룩하게 고개 숙인 옆얼굴까지 속눈썹까지

겹으로 으슥히 스며서 있다

그늘 아래 샘물로 스며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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