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조선시대 시인이자 정치인이었던 고산 윤선도의 시 <오우가>의 첫 구절입니다. 학창 시절에 배웠던 시조이기 때문에 전문을 다 기억하지는 못할지라도 시작 부분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할 만큼 유명한 시조입니다.
윤선도 시조 오우가 (五友歌)
윤선도 (1587~1671)
조선시대 정치인, 시인, 문신, 학자, 음악가. 본관은 해남, 자는 약이, 호는 고산 , 해옹이며 시호는 충헌입니다. 정철, 박인로와 함께 조선 3대 시가인의 한 사람입니다. 강직한 성품의 그는 당파싸움으로 오랜 기간 유배 생활을 했으며 19년간 자연 속에서 은거 생활을 하였습니다. 정조 15년에 발간된 '고산유고'에는 <오우가> 외에도 <어부사시사>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자연과의 화합을 주제로 많은 시조를 지었고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려 한국어의 예술적 가치를 발현시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오우가 (五友歌)
내 벗이 몇인가 하니 수석과 송죽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구름 빛이 좋다하나 검기를 자주한다
바람 소리 맑다 하나 그칠 적이 많노매라
깨끗하고도 그칠 이 없기는 물뿐인가 하노라
꽃은 무슨 일로 피면서 쉬이 지고
풀은 어이하여 푸르는 듯 누르나니
아마도 변치 않을 것은 바위뿐인가 하노라
더우면 꽃 피고 추우면 잎 지거늘
솔아 너는 어찌 눈서리를 모르는가
구천에 뿌리 곧은 줄을 그로하여 아노라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곧기는 뉘 시키며 속은 어이 비었는가
저렇게 사시에 푸르니 그를 좋아하노라
작은 것이 높이 떠서 만물을 다 비추니
밤중에 광명이 너만한 것이 또 있느냐
보고도 말 아니하니 내 벗인가 하노라
오우가는 윤선도가 유배지에서 돌아와 해남 금쇄동에서 은거할 때 지은 시조입니다. 전 6수의 연시조로 '고산유고' 6권 하권에 실린 '산중신곡'에 6수의 연시조로 수록된 윤선도의 대표작 중 하나입니다.
오우가에서는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을 다섯 벗으로 의인화하여 이들의 속성인 부단, 불변, 불굴, 불욕, 불언을 예찬하였습니다.
1수에서는 벗으로 수, 석, 송, 죽, 달 다섯을 소개합니다.
2수에서는 구름과 바람이 변화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물은 깨끗하고 그치지 않음을 말합니다.
3수에서는 꽃과 풀의 순간성과 대조적으로 바위의 변치 않는 영원함을 말합니다.
4수에서는 눈서리를 모르고 뿌리가 곧은 소나무의 지조를 말합니다.
5수에서는 곧고 속은 비었으며 항상 푸른 대나무의 절개를 말합니다.
6수에서는 작지만 만물을 비추는 광명인 달이 과묵함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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