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시 모음 (행복, 시, 풀꽃, 안부, 사는 법, 좋다, 아름다운 사람 외)

풀꽃 시인으로 유명한 나태주님의 아름다운 시 모음입니다. 

▶ 행복 / 시 / 풀꽃 / 안부 / 사는 법 / 좋다 / 아름다운 사람 / 부탁 / 내가 좋아하는 사람 / 그리움

  

나태주 시 모음

 

나태주 시 모음

 

 

행복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 있다는 것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 있다는 것. 

 

 

시

 

그냥 줍는 것이다

 

길거리나 사람들 사이에 

버려진 채 빛나는 

마음의 보석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안부

 

오래 

보고 싶었다

 

오래

만나지 못했다

 

잘 있노라니

그것만 고마웠다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좋다

 

좋다.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아름다운 사람

 

아름다운 사람

눈을 둘 곳이 없다

바라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니 바라볼 수도 없고

그저 눈이 부시기만 한 사람.

 

 

 

 

부탁

 

너무 멀리 가지는 말아라.

사랑아

 

목소리 들리는 곳 까지만 가거라.

돌아오는 길 잊을까 걱정이다

사랑아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슬퍼할 일을 마땅히 슬퍼하고

괴로워할 일을 마땅히 괴로워하는 사람

 

남의 앞에 섰을 때

교만하지 않고

남의 뒤에 섰을 때

비굴하지 않은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미워할 것을 마땅히 미워하고

사랑할 것을 마땅히 사랑하는 

그저 보통의 사람.

 

 

그리움

 

가지 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